얼마 전 부터 민건이와 함께 소래산을 올라가기로 약속을 했다.
290미터 정도로 예전에 올라갔을 때 왕복 40분정도면 충분했기에 민건이도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날씨가 맑으면 롯데타워까지 보이는 소래산 아쉽게도 오늘 날이 너무 좋지 않아 포기할까 했지만 민건이가 너무 가고 싶어해 유치원을 땡땡이치고 소래산에 올라가기로 했다.
소래산 코스
고등학교 때 부터 소래산을 올라갈 때 빠르게 올라가려면 내원사를 거쳐가는 코스로 갔고 완만하게 가려면 ABC학습센터쪽으로 올라갔다.
민건이 인생에 첫 등산이기에 완만한 ABC학습센터쪽에서 올라가기로 했다.
정상까지는 1km가 조금 넘는 코스로 왕복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거리라고 생각이 든다.
소래산에 올라가기 전 놀자숲이라고 잔디와 놀이터를 만들어놓은 곳이 있어 한나절 놀기 좋게 되어있다.
꼭 소래산 등산을 안하더라도 놀자숲에서 아이들과 놀기 좋은 곳이다.
등산로 입구에는 먼지를 털어 줄 에어건이랑 화장실이 잘 갖춰져 있다. 등산을 하다가 화장실이 급하면 낭패이니 꼭 해결하고 올라가길 추천한다.
사진속 사진을 찍는 이상한 가족
초반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돌계단도 여유 있게 올라간다. 내원사 쪽으로 올라가면 나무계단이 겁나 많이나오고 ABC학습센터 쪽으로 올라가면 계단과 산길이 반반 섞여 있다.
15분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청룡약수터 지금은 약수물을 마실 수 없지만 어렸을 때는 그냥 마셨던 기억이 있다.
이곳에는 산스장이 잘 되어 있어 어르신들 몇분이 운동을 하고 계셨다. 민건이는 나무에 있는 거미줄과 벌레들을 관찰한다.
올라가는길에 돌탑도 쌓아보고 소원도 빌어본다. 무슨소원을 빌었냐고 물어보니 소원은 말하면 안되는 거라고 한다..
민건이는 가끔 맞는말만 해서 딱히 대답할게 없어지기도 한다.
소래산마애보살입상을 지나간다.
고등학교 때 지역문화재를 감상하는 숙제를 하러 한 밤중에 친구들이랑 올라왔던 추억이 있는 곳에 20년 만에 민건이가 방문한다.
그때는 보물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보물로 지정이 되었다고 한다. 나름 시흥의 자랑이다.
2/3정도 올라 왔을 때 민건이가 조금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간중간 쉬어가고 젤리파워로 힘도내고 우리가족 체력왕을 뽑는다고 하니 없는 힘을 쥐어짜는 민건이
해발 299.4미터 소래산 정상에 도착했다.
평일이고 날이 좋지않아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아도 민건이가 태어나서 함께 올라간 첫 산이 되었다.
우리가족이 얼마나 많은 산들을 올라갈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민건이나 우리가족에게는 소래산이 잊을 수 없는 첫 산이 되었다는게 큰 의미가 있는 듯하다.
내려 올때는 발이 아프고 힘들다고해서 반 정도는 안아서 내려왔지만 그래도 힘든거 참아가며 열심히 올라갔던 민건이 대견하고 많이 큰 느낌이다.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소래산 정상까지는 아니더라도 함께 올라가며 숲 체험을 하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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